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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 문화, 미스터리

삼천포로 빠지다 유래, 지역비하 가능성?(비하 논란으로 사과한 드라마.)

by o∀¶v〓nv¾nk㎛ou 2024.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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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짜, 왜 잘 나가다가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고 그래?"' 익숙하시지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관용어 표현, '삼천포로 빠지다'는 어떻게 탄생했고이런 표현 사용 때문에 사과를 했었던 드라마들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삼천포항의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항구사진
아름다운 항구의 노을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사과 요청 드립니다만? (feat. 사천시 현빈)

먼저, 사과 요청을 받았던, 사과를 했었던 드라마들부터 소개하면서 시작하겠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함께 일상의 교훈들도 있으니 천천히 읽어보시고, 급히 [삼천포로 빠지다라는 표현의 유래만] 확인하고 싶은분들은 조금 더 스크롤을 내리시면 되겠습니다.

 

[현빈의 입대 전 마지막 드라마, '시크릿 가든']

배우 현빈과 하지원이 각각 재벌과 스턴트 배우로 출연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입니다.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었는데요. 이 드라마에서 '삼천포로 빠지다'라는 표현을 사용했었습니다.' 잘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다'라는 의미가 '엉뚱하게 일을 그르치는 상황'을 담고 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부정적인 표현에 가까운, 아무리 백번 양보해도 긍정적으로 쓰이지는 않기 때문에 자긍심과 애정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지역민들에게 달가운 일은 아닐 겁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자 지역 의원과 시민들이 항의했고 사천시에서도 지명 비하 발언에 대한 항의을 통해 사과 및 재발방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타 지역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해당 지역민들에게는 불쾌한 발언일 수 있음을 개인적으로도 공감합니다. 도시 브랜드 이미지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집안 대대로 지역을 떠나지 않고 살아가면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지역민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제작진 측에서 사과를 전하며 일단락되었습니다.

 

[SBS 드라마 '신기생뎐']

드라마 생시생뎐에서도 '삼천포에 빠지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생기생뎐'과 지난번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책임 프로듀서가 동일한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시크릿 가든' 당시의 일로 사과를 한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것도 아니었고 불과 6개월 남짓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지역 비하로 느껴지는 발언을 드라마 대사로 사용한 것에 대한 항의가 이어졌고 마찬가지로 사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과 내용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있었습니다. 당시 제작진이 작성한 사과문에 따르면 '삼천포'라는 지명을 사용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이번에는 '사천포'로 표현했다는 것이었습니다.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지역민들을 2번 울리는 것도 모자라, '삼천포'가 아닌 '사천포'라니? 언제나 사과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관용 표현이라고 해서 모두 정당화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사회가 그렇게 변했습니다. 학창시절 나는 '장난'이었다고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상처받고 트라우마에 시달린다면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사회적 의식이 변한 것처럼요.

예전에는 이런 상황도 "애들끼리 장난 좀 친거가지고 뭐.", "아무것도 모를 때 한 것 가지고 뭘 그래." 등으로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지금 사회에서 그런 말을 했다가는 엄청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삼천포로 빠지다 유래

 

'삼천포로 빠지다'라는 표현을 정리하자면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새거나 어떤 일을 잘하다가 엉뚱하게 그르치는 경우'에 사용됩니다. 이 표현의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얽혀 있어서 그 대표적인 세 가지 유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과거에 한 장사꾼이 장사가 잘 되는 진주로 향하던 중 길을 잘못 들어 장사가 잘 안 되는 삼천포로 가게 되어 큰 손해를 보았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는 설입니다. 이로 인해 원래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고 낭패를 본 상황을 '삼천포로 빠지다'라고 표현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둘째,

진해에 해군기지가 생긴 이후로 서울에서 휴가를 보내고 귀대하던 해군들이 삼량진에서 진해로 가는 기차를 타지 않고 실수로 삼천포로 가는 기차를 타게 되어 귀대 시간에 늦어 혼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잘못된 방향으로 가서 생긴 부정적인 상황을 '삼천포로 빠지다'라고 표현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셋째,

부산에서 출발해 진주로 가는 기차에는 삼천포로 가는 승객과 진주로 가는 승객이 함께 탔습니다. 기차가 계양역에 도착하면 진주행과 삼천포행 객차로 따로 운행했는데, 이때 혼동이 없도록 진주행 승객과 삼천포행 승객이 각각 몇 호차로 옮겨 타야 하는지 방송을 했습니다. 그런데 진주가 목적지인 승객이 술에 취해 잠이 들었고 이로 인해 엉뚱한 삼천포 가게 되는 상황을 '삼천포로 빠지다'라고 표현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마치면서

 

삼천포시는 1956년 사천군에서 분리되었다가 1995년 다시 사천시로 통합되었지만, 여전히 '삼천포'라는 이름이 더 친근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삼천포항으로 불리며, 남해와 삼천포를 이어주는 독특한 다리와 아름다운 야경으로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만큼 부정적인 표현을 굳이 사용하기보다는 좋은 방향으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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