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하게 알고는 있지만 정확히는 모르는 표현들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표현에 담긴 의미는 알고 있었지만 이런 표현이 탄생한 유래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도루묵'과 '시치미'라는 표현에 대한 유래와 도루묵과 시치미를 이야기에 함께 녹여내서 여러분들이 재미있게, 또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도루묵과 시치미의 유래는 어디서 왔을까요?
먼저, '도루묵'의 재미있는 유래부터 살펴볼까요?
도루묵은 생선의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 생선은 조선시대 임금인 선조와 우리들에게 아픈 역사인 임진왜란과 관련이 있습니다. 선조가 임진왜란 당시 피난을 갔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먹을 것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와중, 동해에서 한 생선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생선에 이름이 '묵'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배가 고플 때 음식을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처럼 선조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선조는 '묵'이라는 이 생선을 '은어'라고 부르도록 했습니다. 말 그대로 임금이 하사한 이름이 된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임진왜란은 끝나게 되었고 선조는 문득, 피난 시절에 맛있게 먹었던 '은어'가 생각이나 수라상에 은어를 대령하라고 명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그때 그 맛이 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신하들이 제일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도 선조에게는 그때의 맛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조는 "이런 특색 없는 생선에 은어라는 이름은 아깝다, 도로(다시) 묵이라고 하라"는 명을 내리게 됩니다. '묵'이라는 생선은 '특진'과 '강등'을 모두 겪은 셈입니다.
이번에는 '시치미'에 얽힌 재미있는 유래를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매사냥을 즐겨했습니다. 그래서 사냥을 나갔다가 매를 잃어버리거나 다른 매와 헷갈리지 않도록 매의 꽁지나 다리(발목)에 "시치미"라는 표식을 달아두었습니다. 매의 이름과 주인의 주소가 적힌 일종의 이름표(라벨)인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 이 매를 훔치기 위해서 이 시치미를 때버리고 자신의 시치미를 달아버리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시치미를 땐다'라는 표현은 이러한 역사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 이야기하나 보고 갈까요?
어느 날, 사냥꾼의 매 중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한참을 찾아다니다가 다른 마을에서 자신이 잃어버린 매를 발견했지만, 매의 다리에 달려 있던 시치미가 없어진 상태였습니다. 다른 마을 사람들은 그 매가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주인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사냥꾼은 그 매가 자신의 것임을 확신했지만, 시치미가 없어진 탓에 증거가 부족했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시치미를 떼어낸 채 매를 자신의 것처럼 속이는 행위를 "시치미를 떼다"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표현은 누군가가 자신의 잘못을 모르는 척하거나, 남의 것을 자신의 것인 양 행동할 때 사용되며, 주로 책임 회피와 관련된 상황에서 많이 쓰인답니다.
이야기로 적용하는 도루묵과 시치미(실제 유래가 아닌 적용 예시입니다.)
한 번은 도루묵이라는 별명을 가진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김묵'이라는 한국 이름이었지만 국내에서 빛을 보지 못했고 야심 찬 마음을 가지고 해외로 나갔습니다. 해외에서 한글 이름이 어렵게 느껴질까 봐 '제임스'로 활동했습니다.
당시 외국에서는 한국요리가 접하기 어렵고, 서양사람들은 밀가루 음식에만 입이 길들여진 상황이라 다채로운 한국 요리가 너무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외국에서 성공했고 유명한 요리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시안 각국의 요리가 외국에 많이 유입되면서 그의 요리는 예전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결국에는 점점 잊혀지다가 고향인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제임스가 아닌 다시 김묵으로 돌아왔구나'라고 하며 '도루묵'이라 불렀습니다.
도루묵은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그는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람들의 입맛은 이미 변해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이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을 기회를 얻었습니다. 새로운 요리 대회가 열렸고, 그는 여기서 다시 한번 자신의 요리 실력을 인정받고자 했습니다.
대회 당일, 도루묵은 예전의 요리 비법을 살려 멋진 요리를 선보였습니다. 그의 요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그는 다시 한번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의 라이벌인 시치미라는 별명을 가진 남자가 있었습니다. 시치미는 항상 남의 아이디어를 훔치고 자신의 것인 양 행동하는 사람으로 유명했습니다.
시치미는 도루묵의 요리 비법을 몰래 엿보고, 자신이 더 좋은 요리를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는 도루묵의 비법을 그대로 베껴 대회에서 자신만의 요리로 선보였고,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습니다. 도루묵은 자신의 비법이 도용된 것을 알고 분노했지만, 시치미는 그 사실을 모르는 척하며 시치미를 뗀 것입니다.
이 상황을 본 대회 심사위원들은 도루묵의 이야기를 듣고, 시치미의 행동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결국 시치미는 도루묵의 요리 비법을 도용한 것이 밝혀져 대회에서 실격 처리되었고, 도루묵은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도루묵과 시치미의 유래와 함께, 그들이 각각의 표현을 대표하는 인물로 만들어낸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마치면서
오늘은 우리말 표현 "도루묵"과 "시치미"에 대한 각각의 유래와 적용 예시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일상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니 말에 담긴 의미는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유래에 대해서는 몰랐던 분들도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시치미, 도루묵의 정확한 의미는 물론이고 이런 표현이 탄생한 유래를 통해서 인생의 교훈을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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