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내시의 장수비결, '쾌락'을 잃고 '수명'을 얻다.(왕 보다 20년 더)

혹시, 조선시대 내시(환관)가 굉장히 오래 살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심지어 조선의 왕들보다도 훨씬 장수했습니다! 그런데 우연이나 개인적인 차이 정도가 아니라 구체적인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사실! 이 글에서는 그 흥미로운 이유들에 대해서 낱낱이 파해쳐보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조선 시대 내시의 장수비밀

 

조선시대 내시(환관)의 거세와 수명

 

가장 중요한 이유부터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거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거세는 내시의 생리학적 상태에 큰 변화를 일으킵니다. 그중 핵심적인 변화는 '남성호르몬'이라고 불리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감소입니다. 일반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은 근육 발달, 뼈의 강도, 심혈관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보다 남성이 신체적으로 더 강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심혈관 질환, 전립선암 등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거세된 남성인, 내시(환관)들은 이러한 위험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수명에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역사적 기록과 실제 연구 결과들, [무려 100세 이상까지도.]

역사적 기록과 실제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면 더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어느 정도 수치인지, 독자분들이 쉽게 체감하실 수 있도록 비교군, 즉 VS 형태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양반 남성 VS 내시

 

2012년, 국내 연구진은 조선시대 내시들의 수명을 조사한 결과, 내시들이 양반 남성들보다 평균적으로 약 17년 더 장수했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대략적인 수치의 경우 양반 남성들의 경우 약 51~56세이고 내시들의 경우 70세라는 결과입니다. 굉장히 놀라운 사실입니다. 이렇게 내시의 무난한 1승으로 출발하겠습니다.

 

조선 시대 왕 VS 내시 [부제: 과색 VS 내시]

 

권력의 정점, 조선시대 왕들은 어땠을까요?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 수명은 47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시들이 왕들보다 약 20년 이상 더 장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세로 인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변화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말씀드린 내용을 기억하고 계시지요?

 

그래서 일까요? 왕들의 '과색'(過色_쉽게 말해서 지나치게 많은 '여성과의 관계')도 영향이 있습니다. 왕들이 단명한 이유 중 하나가 수많은 후궁들과의 과색이라는 연구 결과가 이미 존재합니다. (여기서 내시의 추가 1승(수명)인 동시에 99패(?) 적립하도록 하겠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왕들의 수명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유들이 존재하고 복합적인 결과이지만, 분명한 것은 과색이 포함된다, 즉 그 이유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내시들의 경우, 그 당시에도 100세 이상 장수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설명드린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의 수치 감소는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노화 속도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오류는 없을까? 신뢰도는? 팩트체크.

단순히 흥미로운 이야기만 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에 더욱 면밀한 조사를 거쳤습니다.

일단 양반 남성과의 비교 연구 결과에는 표본에 대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양반 남성의 표본은 2천 명이 넘지만 현실적으로 내시의 표본을 많이 확보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확보한 표본(내시)들이 우연히, 유독 장수했을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고, 추가적인 과학적인 근거들도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연구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추가적인 과학적 근거: 동물 실험의 증거

일본 오사카대에서는 킬리피쉬(물고기)를 대상으로 생식 능력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정자를 만들지 못하도록 유전자를 차단한 수컷 킬리피쉬는 평균보다 오래 살았습니다. 정자를 만들지 못한 수컷 킬리피쉬는 간에서 비타민 D를 더 많이 생성해 더 오래 살 수 있는 요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추가적인 자료들이 더 있으나 본문의 취지와 연관성이 있는 부분만을 기재합니다.)

 

"쾌락을 잃고 수명을 얻은 내시"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면서

"쾌락을 잃고 수명을 얻었다"라는 표현은 제가 조선시대 내시와 수명에 대한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축약하고, 효과적으로 전달드리기 위해서 고심 끝에 작성한 문장(카피라이팅)입니다. 하지만 '쾌락'이라는 것이 육체적인, 성적인 부분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쾌락의 사전적인 의미는 삶이 기쁘고 즐거운 상태를 뜻합니다. 그렇다면 잘 먹고 남들보다 오랫동안 잘 사는 것도 큰 쾌락은 아닐까요? 그리고 내시(환관)에 대한 흥미로운 주제가 재미있었다면 아래 포스팅도 함께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시 거세? 고려시대 내시는 억울해!(환관 내시 차이, 거세와 사랑, 양물단지)

내시 거세? 고려시대 내시는 억울해!(환관 내시 차이, 거세와 사랑, 양물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