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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 문화, 미스터리

동의보감에 투명인간 되는 법이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 이야기.

by o∀¶v〓nv¾nk㎛ou 2024.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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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에게 '조선 시대 명의'를 묻는다면 대부분은 허준 선생을 꼽지 않을까요? 그리고 허준 선생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그가 저술한 '동의보감'도 연상이 됩니다. 그런데 동의보감에서 '투명인간 되는 법'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동의보감이 누군가 작성한 '소설'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의서'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넘어갈 문제는 아닙니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요? 그리고 사실은 무엇일까요? 깔끔하게 정리해서 전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반전에 반전이 나오는 내용이니, 끝까지 읽으시길 바랍니다.

 

cloak, 투명인간
동의보감에는 투명인간이 되는 방법이 있다?

 

 

논란이 된 동의보감 내용, 투명인간 되는 법

논란이 된 본질적인 이유

왜 논란이 됐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동의보감이라는 책이 조선시대의 작가가 쓴 소설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대 사회에서도 소설이나 영화 소재로 많이 쓰이는 투명인간을 그 당시에 활용했다는 측면에서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을 오히려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이겠지요?

하지만 동의보감은 일종의 '의학서'입니다. 인간의 생명과 관련 있는 의학서에서 과학적, 의학적 사실을 근거로 하는 내용이 아니라 판타지 소설에서나 등장할만한 내용들이 있어서는 안되겠지요. 바로 이 부분이 논란이 된 본질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투명인간'에 대한 어떤 내용이 있었나?

한자어로 이루어진 내용들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편하시도록 가급적 풀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의보감 잡방문(雜方門)에 있는 '은형법'이라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은형'"모습을 숨기다, 형상이 사라지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은형법에는 "흰 개의 쓸개와 통초(목통이라는 약재), 계심(오늘날의 계피)을 섞어 가루로 만든 뒤 꿀에 반죽해 알약으로 먹으면 은형하게하며, 푸른 개는 더 좋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개의 쓸개'와 평범한 '약재 몇 가지', '꿀'만 있으면 '투명인간'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일까요?

대단한 비기가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상당히 시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투명인간이 되는 알약"매서운 눈보라가 치는 설원에 비밀스럽게 당도하여, 매머드의 3번째 갈비뼈를 찾아라! 그리고 건장한 남자 108명이 매머드의 뼈를 향해 108배를 차례로 올려라, 혹여 시간을 줄이고자 한 번에 해서는 절대 아니 될 것이다. 한 명씩 차례로 108배를 진행하니, 이는 합계 11,664번의 절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천둥이 치는 날을 기렸다가 천둥이 치던 날 자정(밤 12시)에, 이를 푹 고아서 육수를 만들어 마신다면 투명인간이 능히 될 수 있다." 정도로 상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개의 쓸개와 약재, 꿀 정도면 투명인간 되는 알약 공장을 차려도 원가 몇 천 원, 몇 만 원이면 될 텐데 너무 시시하지 않나요? 

 

 

한의학에서 해석하는 은형법의 실체

처음에는 한자어를 그대로 풀이한 현대인들의 재미있는 해석, 썰(이야기) 정도로 생각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동의보감 자체의 실용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자 한의학계는 그 당시에 말하고자 했던 '은형법'에 대한 해석을 풀어서 설명했습니다.

복잡한 설명은 뒤로하고 한의학계에서 설명한 은형법의 핵심은 아래와 같습니다.

먼저, 이는 안과질환과 관련이 있습니다. 오늘날의 안과질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안중농수'안구 앞에 염증에 생겨서 고름이 고이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시력에 방해(형체가 뿌옇게 보이는)가 되는 현상이고, 따라서 은형법은 눈앞에 이러한 형체를 사라지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고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의한계의 설명을 정리하자면, '내가 투명인간이 되는 법'이 아니라, 안과질환으로 '눈앞에 뿌옇게 생긴 형체를 사라지게 하는 법'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된 약재의 특성을 설명합니다. 투명인간 되는 법으로 잘 못 알려진 은형법에서 쓰이는 약재가 모두 염증에 사용되는 약재라는 점입니다. 

이런 논란이 생긴 가장 큰 원인은 1960년대 한글판 동의보감에서 애매한 한자어를 있는 그대로 '모습을 감추게 하는 법'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반론 제기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의학계의 이러한 설명에도 동의보감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은형법은 그렇다 치더라도 동의보감에는 '귀신을 보는 방법', '부부가 서로를 아끼게 만드는 방법',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방법' 등 황당한 내용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은 동의보감을 뛰어난 의학서로 인정한다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보존 가치가 있는 기록물이라는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다음 편에는 귀신을 보는 방법, 부부가 아끼게 만드는 방법,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방법 등에 대한 내용들도 하나씩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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